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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GLOBAL TOP-TIER PARTNER, NEPES


▲발달 장애인 공연 예술단 네패스 루아 오케스트라가 공연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김용수기자_충북일보)




[충북일보_성지연 기자] "국내 최고, 세계 최고의 장애인 오케스트라를 꿈꿉니다."

 

청주시 봉명동에 위치한 '루아 오케스트라' 연습실 입구에서부터 풍성한 연주가 흘러나온다.

 

23명의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12명 악기지도 선생님들이 김남진 예술감독 겸 지휘자의 손끝에 맞춰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OST He's a Pirate를 연주했다.

 

곡이 끝날 때 까지 단원들의 눈빛은 악보와 지휘자에게 집중 돼 있었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선율은 웅장했다.

 

'루아'는 반도체 후공정 기업 ㈜네패스가 창단한 충북 최초 단원 전원이 발달 장애인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다. 단원 전원은 네패스 정규 직원이다.

 


▲루아 오케스트라 단원들(ⓒ김용수기자_충북일보)


지난해 5월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나서 같은 해 11월 챔버오케스트라로 창단됐다. 이후 네패스의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통해 고용인원을 확대하고 오케스트라로 운영되고 있다.

 

기업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가운데 도내 최초 오케스트라를 운영하는 만큼 '루아'가 가는 걸음이 곧 길이 되고 있다.

 

정성찬 ㈜네패스 기업문화센터 팀장은 "장애인 고용에 대한 다각적인 고민을 해왔다" "많은 회사들이 시행하고 있는 청소나 세탁 등의 업무는 네패스가 추구하는 가치와의 일치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고민이 이어지던 도중 2021년 장애예술인지원법이 통과됐다"고 말했다.

 

이어 "모기업과 관계 없는 업무가 가능해지면서 '루아' 준비를 시작했고 1년만에 창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단원을 모집한 지 5개월만인 2022 11월 루아오케스트라는 첫 창단 공연을 올렸다.

 

악보를 보는 것은 물론, 악기조차 처음 접하는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

 

첫 공연 이후 8개월 만에 그들이 연주할 수 있는 곡은 30여 곡이 넘는다.

 

김남진 예술감독은 "아무래도 비장애인보다 시작은 느리다. 한 가지를 습득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많이 걸려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어려운 부분은 지원 선생님들과 함께 반복하면서 숙달시킨다. 입으로 가르치는 것보다 옆에서 같이 연주를 하며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루아 단원들은 매달 네패스 4개 사업장 내 공연을 실시하고 있다. 한 달 중 3주간 연습 1주간 공연이 진행되는 '스파르타식(?) 연습'이다.

 

외부 초청 공연을 포함해 총 49회의 공연을 해왔고, 매달 진행되는 내부 공연은 매번 다른 곡으로 구성된다.

 

공연을 본 한 관람객은 "11월에 창단한 오케스트라가 이정도 수준을 갖춘 것은 감독님과 단원들의 영혼을 갈아 넣지 않으면 해낼 수 없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만큼 단원들의 열정은 뜨겁다.

 


▲발달 장애인 공연 예술단 네패스 루아 오케스트라가 공연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김용수기자_충북일보)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이뤄지는 오전 연습은 5~10분의 중간 휴식 외에는 악기를 손에 놓지 않는다. 힘들고 하기 싫을 수 있지만 단원들은 불평 한 번 없었다.

 

출퇴근 하는 단원 중에는 매일 오전 7시 진천에서 청주로 딱 한 번 운영되는 버스를 타고 오는 유성훈씨도 있다.

 

특수교육원직업박람회에서 루아오케스트라의 공연을 보고 직접 연락을 해왔다는 유씨는 누구보다 성실하고 유쾌한 퍼스트 바이올린이다.


[하  략]



*기사 원문 보기 : 충북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