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9
[보도]루아오케스트라, 인생 악보 빛 그리다 - 충청리뷰
네패스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 발달장애인 19명 근무매일 4시간 개인 연습·합주…지난해 80여 차례 공연 눈길김남진 감독 “단원 성장·가능성 매일 확인하며 보람 느껴”청주시 청원구 내덕동 루아오케스트라 연습실. /조은숙 기자-편집자주-발달장애 특히 자폐스펙트럼 장애는 영유아기 때부터 사회적 의사소통에 심각한 발달 지연을 보인다. 제한되고 반복된 행동이 심하거나 자신만의 한정된 관심사에 몰입하는 양상도 있다. 이들은 평생 사회화를 교육받아야 한다.예전에는 발달장애인들이 가정과 시설에 있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장애를 조기에 발견하고 사회화 교육 등을 통해 자립을 실현하는 경우도 많다.음악을 통해 발달장애인들의 사회화를 돕고 지원하는 루아오케스트라(예술감독 김남진)를 찾았다. 루아오케스트라 창단식네패스루아 오케스트라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의 한 건물에는 매일 아침 루아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연습 소리가 그윽하다. 루아 오케스트라는 충북 최초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다. 단원들은 20대 초반부터 30대 후반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됐다.이들은 시스템반도체 전문기업 ㈜네패스의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 ㈜네패스루아의 직원이다. 네패스는 장애인을 사회의 구성원으로 훈련시키고, 자립을 돕기 위해 루아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정년을 보장받는 단원들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개인·파트 연습, 김남진 예술감독과 함께하는 합주를 진행하며 실력을 키우고 있다.루아는 '기뻐 외치다'라는 뜻이다. 루아 오케스트라는 2022년 5월 8명으로 시작해 같은 해 11월 3일 총 25명의 단원으로 출범했다. 현재는 김남진 예술감독과 강사 11명의 도움을 받으며 19명의 단원이 활동하고 있다. 타악기 1명과 바이올린, 첼로, 콘트라베이스 등 현악기 18명으로 구성됐다. 연주할 때는 피아노, 춤 퍼포먼스, 보컬 등을 다양하게 활용한다. 서울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2회 루아오케스트라 정기 공연.무에서 유를 창조하다모회사인 네패스가 충북 청주 본사를 중심으로 활동해 도내 발달장애인들을 중심으로 단원들을 선발했다. 지역에는 음악을 배운 장애인들이 드물었다. 단원 선발때는 악기를 다룰 수 있는지 여부 보다는 하고자 하는 의지에 중점을 뒀다. 2~3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단원들은 오케스트라에서 악기를 배웠다. 김 감독과 강사들은 단원들에게 악보를 보는 법, 활 쥐는 법 등 일일이 지도하며 결국 소리를 만들어냈다.김남진 예술감독은 “루아 단원들의 다른 것은 배우는 속도가 느려 연습을 더 많이 해야 한다는 것 뿐”이라며 “단원들이 갈수록 합을 잘 맞춰나가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고 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루아 오케스트라는 지난해 80여차례 공연을 진행하며, 1주일에 한번씩은 공연하는 등 멋진 기록을 만들어내고 있다. 2023년 전국발달장애음악축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지난해에 서울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첫 유료공연을 진행했다.루아오케스트라 연습 모습.루아오케스트라 연습실 풍경김 감독은 합주시간 내내 단원들의 눈높이에서 따뜻하고 친절하게 설명하며 연습을 이끈다.합주가 시작되자 조금은 산만하던 단원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연주에 집중했다. 따뜻하던 김 단장도 칼같은 지휘로 합주를 이어간다.김 예술감독은 “처음엔 30분만 앉아 있길 바랬지만 이제는 감독의 손짓과 표정을 보면 어떻게 연주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알아가고 있다”며 “음악적인 앙상블도 필요하지만 음악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조화로움을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루아 단원들은 시종일관 즐겁고 행복하게 연습한다. 연습실에서 맞이하는 매일아침이 즐겁다 말하며 출근을 기다린다. 시키지 않아도 매일 합주를 위해 악기를 조율하고 타인과 대화를 나눈다. 오케스트라를 시작하고 음악을 접하며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돌발행동을 하던 단원들은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면서 증상이 없어졌고, 무대에 자주 오르면서 외모나 청결에도 신경쓰고 단정하게 가꿨다.루아오케스트라 창단 공연.루아의 꿈루아 오케스트라는 밝고 경쾌하게 때론 깊이있고 울림있게 인생을 연주하고 있다. 단원들은 음악으로 기쁨을 나누고 삶의 빛나는 순간을 채우며 장애 없는 인생 악보와 자립의 꿈을 실현하고 있다.김 감독은 “우리의 하모니로 관객에게 감동을 주고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며 “루아만이 할수 있는 이야기와 선보일 수 있는 음악을 더 넓은 무대와 세상에 소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루아오케스트라는 오는 10월 24일 청주아트홀에서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하략 -원문출처: 루아오케스트라, 인생 악보 빛 그리다 < 사회 < 기사본문 - 충청리뷰